리버쿠터는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있고(생태계교란생물지정고시), 사육 재배 유예기간도 지났는데 설마 이렇게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건가? 싶었는데... 색깔과 무늬를 보니 리버쿠터가 아니라 페닌슐라쿠터가 아닌가 싶다. 아마도 리버쿠터가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고 나서 비슷한 페닌슐라쿠터가 수입되는 와중에 설명란은 바꾸지 않고 그냥 예전 그대로 둔 것이 아닌가 싶다.
붉은귀거북(Trachemys spp. 붉은귀거북속 전체)이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리버쿠터, 중국줄무늬목거북 등이 수입되었는데 결국 기르는 이들의 하천 방생으로 인하여 이들 역시 생태계교란종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연합뉴스). 이번에는 리버쿠터, 중국줄무늬목거북을 대체해 페닌슐라쿠터(리버쿠터와 동일한 쿠터속 Pseudemys)가 들어오고 있다.
기르는 사람의 자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거북이 종이 달라진다고 한들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 특정 종의 거북이가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기보다는 어떤 거북이든지 누군가가 계속 자연에 놓아주게 되면 우리의 원래 생태계가 교란될 확률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럽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라면 쿠터속에 속한 종 전체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되지 않을까(붉은귀거북이 그랬던 것처럼).
외국의 생물(동물, 식물)을 들여와 기르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우리의 생태계를 지키면서 기를 수 있다는 책임의식이 필요할 것 같다. (그나저나 마트에서 이런 걸 꼭 팔아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