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끓일 때 건미역의 양은 참으로 가늠하기 힘들다. 이번에 미역국을 끓여 본 제품은 안옥남 (자르고 씻어 나온) 간편 미역. 한 번 씻어 나오기도 했고 잘게 잘려 있어서 특별히 손질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였다. 꽤나 편리한 제품. 봉지 뒤쪽에 미역국 끓이는 방법과 함께 필요한 미역의 양이 적혀있다. 이 매뉴얼대로라면 4인분에 30g이다. 1인분으로 환산하면 7.5g 되겠다. (물론 아래 서술하겠지만 이 매뉴얼대로 끓이면 미역이 너무 많다!)
사실 저울이 없으면 몇 그램이 됐건 감이 오질 않는다. 소주잔을 그릇 삼아 무게를 재 보았다. 약간 위로 올라올 정도로 담으면 9g이 된다. 1인분이 7.5g이라면 대충 소주잔이 가득 차지 않을 정도(8할쯤?)로만 담으면 될 것 같다. 나의 경우 미역국 5인분을 끓일 예정이라 (30 / 4 * 5 =) 37.5g이 필요하다. 아래 사진처럼 일일이 무게를 재면 정확히 측정할 수는 있는데, 귀찮기 때문에 소주잔에 약간 올라오게 4잔을 담고 1.5g 정도 부족할 양은 대충 미역 몇 조각 더 넣는 것으로 갈음했다.
그런데 실제 건미역 약 37.5g으로 미역국을 끓여보니 매뉴얼에 적힌 5인분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다... 물론 국그릇의 크기, 미역국을 담을 때 미역을 얼마나 많이 담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는데 일단 내가 먹는 기준으로는 미역국이 대략 8그릇 나왔다... 아마도 제품 설명서에 나와있는 인분 예시는 큰 대접에 미역국을 드시는 대식가 기준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국물 없이 미역만 꽉꽉 한 가득 들어찬 미역국이라면 가능할지도.
계산해 본 나의 건미역 기준
- 37.5g / 8인분 = 4.7g / 1인분
- 소주잔에 솟구치게 1잔 = 9g (2인분)
미역보다 국물 많은 미역국을 좋아하면 4.5g, 미역이 많은 미역국을 좋아하면 5.0g 정도 되려나. 일단 소주잔에 건미역이 솟구치게 1잔(9g) 담으면 대략 2인분의 미역국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국 끓일 때 편리할 것 같다. 이후로도 계속 이렇게 소주잔에 계량해서 미역국을 끓이고 있는데 나름 양이 딱 맞는 듯. 500g 짜리 건미역을 사놓았으니 자그마치 100인분이 넘는 미역국을 만들 수 있다. 대체 얼마나 두고 먹게 될는지...
그나저나 건미역은 대체 얼마나 많이 불어나는 건지 매번 생각해도 대단하다. 건미역 75g을 물에 불리면 1149.5g으로 불어난다고 하니 무려 15.3배나 늘어난다(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