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P-015CTB 환기유니트에 사용되는 필터는 0.5 μm 이하의 입자를 95% 수준으로 제거해 주는 필터이다(H13 헤파필터 아님). 따라서 초미세먼지(PM2.5)인 0.25 μm 이하의 입자를 완벽히 잡아주지는 못하지만, 스펙상으로는 적당한 수준으로 잡아주긴 할 것 같았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헤파필터가 장착 가능한 환기유니트로 업그레이드하고 싶긴 하지만 이미 설치되어 있는 제품을 뜯어내고 다른 제품을 설치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실외공기와 실내공기의 초미세먼지 수치를 비교해 보며 EAP-015CTB가 평소 가정에서 쓸만한 제품인지 확인해 보았다.
- 실외 공기 : 미세먼지 코리아 앱을 이용해 확인
- 실내 공기 : 어웨어 민트를 이용해 확인 (실측)
- 필터 : 기본 정품 필터를 사용
- 측정일 : 3개월(10~12월)에 걸쳐 무작위로 날을 잡아 24시간 x 23회
초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기준은 아래와 같으며, 개별 측정치에 대해서는 24시간 기준을, 23일 평균치에 대해서는 연평균 기준을 고려해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초미세먼지 기준>
측정 결과
- 초미세먼지의 23일 평균 농도는 실외 23.9 μg/m3, 실내 6.5 μg/m3를 기록함
- 평균 초미세먼지가 5 μg/m3을 초과한 날은 12회(실내) / 23회(실외) (WHO 연평균 기준 적용 시)
- 평균 초미세먼지가 15 μg/m3을 초과한 날은 1회(실내) / 16회(실외) (WHO 24시간 평균 / 국내 연평균 기준 적용 시)
- 평균 초미세먼지가 35 μg/m3을 초과한 날은 0회(실내) / 4회(실외) (국내 24시간 평균 기준 적용 시)
- 일시적으로 실내 초미세먼지가 35 μg/m3을 넘은 경우는 11월 19일 하루 있었으며, 41.5 μg/m3까지 기록됨
마무리 글
측정일수가 많지 않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24시간 기준에서 고려해보면>
- 바깥공기의 오염도가 오락가락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EAP-015CTB의 성능은 꽤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국내 기준(35 μg/m3)은 모두 충족하고 있고, WHO의 기준(15 μg/m3)을 초과한 날은 하루뿐이었다.
- 바깥공기가 매우 안 좋은 날(11월 19일 상황 같은)이 연달아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실내공기가 기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렇지만 바깥공기보다는 훨씬 나은 실내공기) 별도의 공기청정기로 보완하는 것을 고려해 봄직하다.
<연평균 기준에서 고려해보면>
- 국내 기준은 15 μg/m3이고, 23일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6.5 μg/m3이어서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 WHO의 기준은 5 μg/m3이라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소폭 상회했다. 별도의 공기청정기로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
어느 기준에서 생각할지는 각자의 몫. 사실, 23일 치의 바깥공기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5 μg/m3를 초과하였기 때문에 WHO의 기준은 꽤나 빡빡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안 좋은 공기를 마시고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