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면서 궁금한 점이 하나 있다. 새 필터를 구매해 처음 사용할 때 물을 얼마나 흘려보내고 사용해야 하는지다. 물론 매뉴얼과 홈페이지 안내에서는 2회 흘려보내라고는 써 있는데 왠지 어중간하다. 그냥 몇 리터의 물을 몇 회라고 써 주면 편할 것 같은데 말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브리타 알루나(3.5 L)의 경우 정수용량이 2 L 이기 때문에 2회라고 하면 그냥 4 L (2 L x 2회)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걸까.
1. 매뉴얼 및 홈페이지 설명
설명서에는 2회 물을 흘려보내라고 적혀 있다.
2. TDS 변화 (5 L 내려보기)
물과 관련해서 내가 측정할 수 있는 건 TDS밖에 없으니 TDS 변화가 궁금했다. 0.5 L 단위로 10회 (총 5 L) 물을 내리면서 TDS를 측정해 보았다.
0.5 L를 열 번 내리는 동안 TDS는 추세적으로는 감소하기는 하였으나 그 폭이 너무 미미해서 큰 의미는 없어 보였다. 일단 수돗물의 TDS는 113 ppm이었고 브리타 정수기의 물은 평균(10회) 97.6 ppm으로 수돗물보다는 15.4 ppm 정도 낮은 상태였으며, 필터가 아직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음용하는 데는 특별히 문제는 없다. 다만, 어차피 물을 많이 내려도 첫날의 TDS가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아깝다고) 물을 너무 적게 내리면 필터의 활성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지 다음날부터의 TDS 감소치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기억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날 사용시부터는 정수된 물의 TDS가 큰 폭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첫날(D-day)은 수돗물보다 TDS가 15 ppm 정도 낮게 나왔으나 그다음 날(D+1)은 29 ppm 낮게, 나흘 차(D+4)에는 40 ppm이나 낮아졌다. 새 필터를 끼우고 최초로 물을 흘려보내는 건 아마도 필터를 활성화시키고, 활성탄 필터 가루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을 포함해 깨끗하게 한 번 헹군다는 의미가 큰 것 같다.
2~3 L를 흘려보냈을 때와 이번 5 L를 흘려보냈을 때는 다음날부터 TDS가 빠르게 감소했던 걸 감안하면, 매뉴얼에 써 있는 2회 정도의 물을 버리라는 의미는 개인적으로는 2 L (혹은 그 이상)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만, 물을 내리면서 활성탄 가루가 섞여 나올 수 있고 이 부분을 헹궈 버린다는 점도 감안해서 한 번에 2L가 아니라 1 L x 2회, 혹은 0.5 L x 4회와 같이 몇 차례 물을 버리는 작업이 좋을 듯싶다.
3. 결과
- 새 필터는 첫날 물을 많이 내려도 TDS는 크게 감소하지 않음 (필터 헹굼 및 활성화에 의미)
- 그렇다고 해서 첫날 물을 너무 적게 흘려보내면 필터 활성화가 더뎌지는 것 같음 (버려지게 되는 물을 화분에 주면 죄책감이 줄어듦)
- 경험적으로 새 필터는 첫날 2 L 이상의 물을 2~4회 나누어 흘려보내는 것이 적당해 보임
* 사용 환경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어디까지나 참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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