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파트에서 사용 중인 EAP-0150CTB(환기유니트)를 분해해서 필터 청소를 시도했었는데, 필터가 너무 지저분해서 그냥 새 필터로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주문을 해 두었다. 참고로, 새 필터가 도착할 때까지 환기유니트를 분해한 채로 두었기 때문에 이번 글에는 조립하는 부분만 적어 두었다. 혹시 환기유니트 분해 (및 필터 청소)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1. 필터 구입
제조사 공식 쇼핑몰에서 새 필터를 구매했는데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았고 무통장 입금(계좌이체)만 가능했다(현금영수증 신청란이 있으니 확인하자). 조금 불편한 결제 시스템이긴 했지만 배송은 입금하고 바로 다음날 도착해서 일반적인 쇼핑몰 만큼 빨랐다.
다만, 글을 쓰면서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해당 업체의 스마트 스토어가 네이버에 입점해 있었다... 카드 결제도 되고 할인중이다!!! 36,340원. 게다가 포인트 적립도 되는데... (억울...)
2. 구성품
광고지, 매뉴얼, 필터 3개(프리필터 2개, 외기청정필터 1개), 장갑.
3. 필터 방향 확인
매뉴얼이나 홈페이지에는 필터 방향에 대한 설명이 딱히 나와있지 않았다. 프리필터는 특별히 방향성은 없을 것 같고, 청정필터(미세먼지)의 경우 별도의 설명은 없었지만 필터 측면에 화살표 표시가 있어서 알 수 있게 되어있긴 했다. 하지만 화살표 표시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친절한 설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필터 청소를 위해 분해하면서 찍었던 과정 사진도 있고, 새 필터와 함께 동봉되어 있는 매뉴얼에도 부분부분 사진이 있기 때문에 필터의 방향을 찾는 데에 무리는 없었다.
(1) 프리필터
필터 외곽 틀이 'ㄱ'자로 되어 있어서 한쪽에 필터가 부착되어 있는 형태이다. 틀에 부착된 필터 부분이 공기 흐름을 마주하게 되어야 필터가 틀에서 잘 지지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반대로 끼우게 되어 있었다. 사용하면서 필터가 틀에서 분리되지는 않았으니 하라는 대로 한다.
(2) 외기청정필터
외기청정필터는 측면에 화살표로 공기 흐름의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자동차 필터의 표시와 동일하게 생각하면 된다. 외기의 공기가 필터를 통과해 열교환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화살표가 안쪽(열교환기)을 향하게 설치해 주면 된다.
4. 필터 설치
필터와 열교환기를 넣는 순서는 상관없어 보이기 때문에 편한 순서대로 설치하면 될 것 같다(나는 필터 먼저). 매뉴얼에 나와 있듯 OA(외기) 쪽에는 프리필터(대형)와 외기청정필터, RA(환기) 쪽에는 프리필터(소형)를 넣으면 된다.
공기를 빨아들이는 쪽에만 필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두 군데에 필터가 설치된다. 실외 공기를 빨아들이는 OA(외기)쪽은 프리필터와 외기청정필터로 이물질과 미세먼지를 거른 공기를 실내로 받아들이고, 실내 공기를 빨아들이는 RA(환기)쪽은 실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청정필터 없이 이물질만 거를 프리필터만 들어간다.
5. 열교환기(열교환소자) 설치 및 고정
가운데에 열교환기를 넣고 필터 브라켓을 나사로 고정하면 된다. 필터와 열교환기가 무겁지는 않아서 (불편하긴 해도) 혼자서 작업이 가능하다.
열교환기는 공기가 서로 섞이지 않은 채 열만 교환하는 장치라서 미세먼지 필터처럼 방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새 열교환기를 설치하는 게 아니라면 원래 사용하던 방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필터링된 공기를 받는 쪽은 계속 그쪽 공기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다음에 분해할 때는 포스트잇 같은 걸로 표시를 해 두면 될 것 같다.
6. 점검도어 설치
마지막으로 점검도어(덮개)를 나사 9개로 고정해 주면 끝이다.
마치며
- 나사 몇 개 풀고 필터와 열교환기를 뺐다가 다시 역순으로 조립하는 거라 별로 어렵지는 않았다.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천정에 있는 설치물이라서 옆에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좀 더 편하다.
- 필터는 생각보다 아담한 편이다. 공기청정기라기보다는 환기시스템으로서 바깥공기를 필터링 해 천천히 온 집안에 순환시키는 개념으로 보자.
- 매뉴얼에 필터 방향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