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에서 열차를 기다릴 때면 시간 때울 겸 역의 이름의 한자를 보며 유래를 상상해 보곤 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인지 우리가 사용하는 정자체는 없고 죄다 중국어만 써 있는 경우가 많다(병기라도 하지). 아무튼, 눈에 들어온 역은 월롱. 왠지 발음이 예사롭지 않다.
롱(龙)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용(龍)이란 글자였다. 용 룡(용) 외에도 언덕 롱(농), 얼룩 망, 은총 총. 그래서 의미가 달의 언덕인가. 예쁘네라고 생각했다.
헌데, 월롱이라는 지명에 대해 더 찾아보니 달 언덕이 아니라 달 바구니(의역하면 바위가 있는 높은 산)라는 의미가 나왔고 한자도 月籠이었다. 용(龍)에 ⺮(대죽머리)가 붙어있었다. 이 한자는 대바구니 롱(농) 되겠다(파주이야기). 처음에는 다른 비슷한 이름의 지역인가 했었는데 파주의 월롱이 맞았다.
그러니깐 중국어로도 月龙이 아니라 月笼이어야 한다. 그러니깐 노선도에 적혀있는 월롱(月龙)은 오탈자. 아마 노선도의 역명을 하나하나 찾아보면 이것 말고도 오탈자가 수없이 많을 것 같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