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금불초 / 2022. 7. 제주 섭지코지.
처음 본 갯금불초. 꽃이 금불초를 많이 닮지는 않아서 이름에 금불초가 들어갈 줄은 몰랐다. 꽃은 8 ~ 10월에 가지 끝에 하나씩 핀다고 하던데 얘는 좀 일찍 피기 시작한 것 같다. 잎에 3출맥이 뚜렷이 있고, 잎과 줄기에 털이 있고 식물체가 전체적으로 억센 느낌의 촉감(만졌을 때 조화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은...).
금불초(金佛草)라는 이름을 한자 그대로 풀어보면 금부처꽃(풀)이란 뜻이 되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는 것 같다. 일본어로는 꽃이 자동차 바퀴(車輪)를 닮아 구루마(車, グルマ)라는 이름이 붙는다는 설명이 많은 편인데, 이 역시 정말 그런 유래인지는 불명확하다는 글들이 보인다.
어쨌든 우리나라 이름과 일본 이름을 대응시켜보면 다음과 같은데, 나름 재밌는 것 같다.
- 금불초(Inula japonica)는 작은 차바퀴 (小車, オグルマ)
- 가는금불초(Inula linariifolia)는 가는 잎 작은 차바퀴 (細葉小車, ホソバオグルマ)
- 목향(Inula helenium)은 큰 차바퀴 (大車, オオグルマ)
- 갯금불초(Wedelia prostrata)는 해변 차바퀴 (浜車, ハマグルマ)
같은 Inula 속인데 이름을 목향(木香) 이라고 지은 I. helenium 의 경우, 이름의 통일성을 해치는 것 같아 아쉽다. 향기가 좋아서 붙은 이름이라면(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향금불초라고 하면 될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