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기 전날 항공사 문자가 오자마자 좌석을 선택하여 발권을 마쳤다. 다들 어찌나 빠른 건지 모르겠으나 앞쪽 1/3은 이미 좌석이 주르륵 다 나간 상태였다. 다들 대단함.
탑승시간 40분 전에 도착해서 짐(수하물)을 부치려고 제주공항 티웨이 카운터로 갔는데, 뭐라뭐라 하더니(앞부분을 잘 못 알아들음) 비상시에 비상구를 여는 등의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도 물어보고는 비상구 좌석으로 새로 안내받았다. 이미 좌석 선택해서 발권을 했는데 좌석이 바뀌어 버려서 살짝 당황했다.
탑승하여 비상구 좌석에 앉으니 승무원이 와서 비상시에 밖을 확인하고 비상구 여는 법을 알려주었다. 나 말고 뒤늦게 옆 자리에 앉은 분에게도 승무원이 다가가 똑같은 정보를 알려주었다. 비상구 좌석을 앉아보고 느낀 장단점을 슬쩍 열거해 보면,
장점
비상구 좌석은 앞에 승객 좌석이 없어서 답답하지 않고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다리를 쭉 뻗고 싶은 사람한테 좋아 보이는 좌석.
단점
비상구 쪽만 그런 건지 아니면 항공기 종류나 이륙 상황에 따라 다른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륙할 때의 소음이 꽤 커서 시끄러웠다. '슈우우우우욱~' 같은 엔진 소리가 아니라 '기리기리기리~~~' 하는 소리다. 이륙하고 나면 사라짐. 근처에 앉아있던 손님이 소음에 대해 묻는 것 같았는데, 거리가 있기도 하고 주변이 시끄러워 뭐라 답하는지는 듣지 못했다. 승무원의 표정을 봐서는 정상적인 소음이라는 듯한 느낌. 생각해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항공사 항공기에서도 비슷한 소음을 많이 경험해 보긴 했다. 어디서 나는 소음인지는 아직도 궁금하긴 함.
그리고, 짐칸이 좌석 위에 바로 위치하지 않고, 살짝 뒤쪽에 있어서 짐 많은 사람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장점도 단점도 아닌 부분
승무원이 마주 보고 앉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승무원은 비행하는 내내 기내 상황을 계속 파악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눈 마주칠 일은 거의 없고, 익숙해지면 존재감이 흐려진다.
여담으로 비상구 좌석에 앉아 처음으로 든 생각은, 승무원들이 안전화 같은 걸 신고 있어야 비상시에 대처하기 좋은 거 아닌가 싶었다. 비상시에 승무원들이 제대로 못 걸어 다니면 아니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