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꽤 오래전부터 있던 건데 처음에는 그냥 짜기 힘든 좁쌀만한 여드름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최근들어 점점 커지길래 '그래 이 정도 커졌으면 짜 보자'라는 생각으로 핀셋을 들고 건들여 보았는데 잘 안되더군요.
짜기 힘든 다래끼인가 싶어 안과를 찾아갔더니 이게 왠걸... 다래끼가 아니라 사마귀라네요.
이건 다래끼처럼 바로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수술을 통해 뿌리까지 도려내야 하는 거라 날을 다시 잡아야 한답니다. (얘기만 들어도 무섭...)
예약한 날에 병원에 다시 찾아갔고 이런저런 눈 검사를 받고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마취를 위해 안약도 넣고 눈 주변을 소독하고 마취주사를 맞았습니다. 마취주사는 눈가 어딘가로 찔러 넣는 것 같던데... 흐... 뭔가 느낌이 '이 바늘 어디까지 들어가는거지?' 라는 생각이...
참고로 마취주사는 통증만 못 느끼게 하는거라 수술중에 눈을 깜빡이거나 보이는 시야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눈꺼풀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가위로 제거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는데 워낙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그림자만 보인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주사만 아프고 나머지 수술과정은 마취가 되어서 아프거나 한 점은 없었습니다. 수술시간이 얼마나 됐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느낌상 20분 전후 걸린 것 같네요.
수술이 다 끝나고 수술부위를 보여주시고는 약과 연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수술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7~10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참고로 사마귀는 제거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