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올해는 매운 고추를 심어 보고 싶었었는데 고추 모종 나오는 시기는 지난 지 한참 됐고 해서 마트에서 사 온 파프리카를 요리하기 전에 씨를 모아놨다가 심어 보았다. 참고로 피망은 캡사이신 유전자가 열성을 띄기 때문에 매운맛이 거의 없다고 한다. 오히려 달달한 맛. 수분기 많은 피망에서 갓 수집된 씨앗은 촉촉한 상태인데 종이컵에 담은 채로 며칠간 방치해 바싹 말려주었다.
화분에 물은 사전에 충분히 뿌려두고 씨앗을 흙에 박아 넣듯 심었다. 그리고 그 위를 분무기로 두어 번 물은 뿌려주는 것으로 마무리. 화분에 바로 심었기 때문에 심은 후 며칠 만에 발아해서 뿌리가 나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심은 지 약 2주 정도가 되자 흙 위로 꼬물꼬물 올라오는 떡잎의 모습이 관찰되었다.
요즘 장마 기간이어서 그런지 날이 덥고 습하기만 하지 해가 쨍쨍 나는 날이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성장 속도가 좀 더딘 느낌이다. 무럭무럭 쑥쑥 자랐으면 좋겠는데. 모쪼록 무탈하게 잘 커서 꽃도 피고 열매도 잘 맺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