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 정수기 개봉 및 TDS 측정해 보기

brita box
브리타 정수기 3.5L (본체는 알루나 XL, 필터는 막스트라 플러스)

1. 브리타 정수기 개봉 및 정수 기능

수년간 생수를 주문해 마시다가 브리타 정수기를 집에 들였다. 사실 집에 둔지 꽤 오래되긴 했는데 생수 주문 타이밍을 놓쳐서 집에 마실 물이 없어지는 바람에 겸사겸사 개봉하게 되었다.

박스에는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KOWPIC)의 검사필증이 붙어 있고 정수기 성능에 대해 써 있다.

  • 수돗물 정수를 원칙으로 하는 제품
  • 유효 정수량은 150 L
  • 심미적 영향물질(유리잔류 염소, 동) 제거
  • 건강상 유해영향 무기물질(납)을 제거
box sticker
박스 스티커

브리타 홈페이지의 정보에 의하면 필터 MAXTRA+ MicroFlow 기술은 다음 물질을 줄여준다고 한다.

  • 0.2mm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 석회질, 구리, 납 등 중금속 외 불순물 (사실 이 부분은 문장이 좀 이상한데, 이렇게 쓰여 있으면 석회질, 구리, 납 등과 같은 중금속 이외의 불순물을 제거한다고 받아들여진다. 그러니깐 석회질, 구리, 납 등의 중금속은 못 제거한다는 의미로 들림.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의하면 염소, 납, 동을 제거한다고 써 있고 위 문장에 납이 써 있는 것으로 보아 석회질, 구리, 납 등의 중금속을 포함한 불순물이지 않을까 싶다)
  • 물맛과 향을 해치는 염소 및 유기물질
water purifier performance
브리타 홈페이지 설명

2. TDS 측정

수돗물은 93 ppm, 정수한 물은 90 ppm. 간이 정수기인 만큼 극적인 TDS 감소는 없었지만 줄어들긴 했다. 다만 TDS 감소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다(TDS 9일간 추이). 이 부분은 아마도 새 필터가 100% 성능을 발휘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해서 그런 게 아닌가 추정해 본다. 새 신발이 길이 들고 발에 딱 맞게 되어 편하게 신고 다니려면 며칠은 신고 다녀야 하는 뭐 그런 느낌. 혹시 2개월, 3개월 동안의 TDS 추이가 궁금하신 분은 이 글 하단의 링크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수돗물 자체는 세계적으로 깨끗한 편인 건 맞다. 종종 관리가 안 돼서 문제지(작년 깔따구 유충 유입 사건이라던지, 배관의 녹 등). 어쨌든 정수된 물은 염소 냄새도 안 나고 물맛도 괜찮은 것 같다.

TDS measuring
수돗물 TDS 측정

TDS value of filtered water
브리타 정수기로 정수한 물 TDS 측정

3. 마무리 글

일단 사용해 보니 꽤 괜찮은 것 같다. 물맛도 괜찮고.

  • 필터를 분리해 구석구석 닦을 수 있기 때문에 콧물 정수기(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수기의 배신 편 63회 및 68회)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즉, 사용자가 정수기 구석구석 청소 및 관리가 가능하다.
  • 필터는 1~1.5개월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는데 한 달 정도 저렇게 젖어 있어도 되는지 의문이 들긴 했는데 그렇게 사용하는 거라고 하기도 하고, 여타의 일반 정수기 역시 필터가 물에 잠겨져 있는 건 똑같으니 그러려니 한다.
  • 필터는 그렇다고 쳐도 정수된 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물통(알루나)이 오염될 가능성은 없지 않아 보이긴 한다. 물을 따르다가 이물질이 튀어 통에 묻는다거나 유입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필터를 교체할 때는 확실히 정수기 통(알루나) 설거지를 하게 되겠지만 종종 정수된 물의 TDS를 측정해 보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며칠에 한 번씩 씻어 주는 작업이 필요하진 않을까 싶다. 정수된 물을 별도의 물병에 담아 마신다면 이런 우려는 줄어들 것 같다. 물론 한 달 후 필터를 교체할 때까지 TDS가 저 수치 그대로 유지된다면 통을 굳이 씻을 필요는 없을 것 같긴 한데 일단 좀 써 봐야 알겠다.
  • 정수한 물은 가급적 빨리 마시라고는 써 있는데 마실 물만 정수해 먹으란 소린 건지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면 보통 정수한 물이 담긴 채로 냉장고에 넣고 사용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마실 물만 정수해 따로 물통에 담아 마시라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기존에 정수한 물과 새로 정수한 물이 계속 섞일 수밖에 없는데 정수한 물을 빨리 마시라는 건 무슨 뜻일까.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자주자주 물을 내려주어 어느 정도의 회전율을 유지하라는 의미로 보인다(고인 물은 썩는다는 관점?).
  • 수돗물이 아무리 좋아도 수도꼭지 부식 방지 도금 때문에 납과 니켈이 나오기도 한다(KBS 뉴스). 브리타 정수기가 납 제거는 한다고 명시되어 있긴 한데 니켈 얘기는 없다. 이건 좀 아쉬운 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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