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벌레는 일반적으로 깊은 숲 속에 가야 볼 수 있어서 일상에서 쉽게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은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나뭇가지처럼 보이도록 의태를 하기 때문에 있어도 눈치 못 채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곤충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더더욱 내 눈에는 안 띈다. 그러던 와중 보게 되었으니 나름대로 반가웠다랄까.
요즘(7월) 들어 뉴스에서 대벌레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나 기사가 많이 보인다. 내가 본 건 아마도 대발생 직전에 봤나 보다. 매미나방, 노래기, 그리고 이번 대벌레의 대발생은 기후변화, 따뜻한 겨울 등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따지고 보면 결국 사람 탓인가). 어떤 요인이 되었건 그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많이 발생한 것이라 대벌레 보고 나쁘다고 탓할 수는 없다.
사실 대벌레는 초식성이라 특별히 사람한테는 해가 없고 종종 많이 발생하면 아무래도 식물에 해가 되니 삼림 해충 정도로 취급 받는 듯싶다.
다만 곤충을 귀여워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동호인, 연구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은지라 떼로 나오는 곤충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나도 마찬가지일테고). 게다가 떼로 발생하면 결국은 떼로 죽을텐데 그렇게 된다면...
어찌 되었건 특정 종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생태계의 균형이 틀어지게 되는데, 대벌레가 먹이 자원이 한계에 달할 때까지 발생이 이어지거나(물론 방역팀이 이때까지 가만 두지는 않겠지만) 천적의 대량 발생으로 넘어가거나 추운 겨울의 귀환으로 원래 균형점으로 돌아가는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다. 생태계는 어떻게든 균형을 맞추긴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도 기후변화가 계속 되는 한 비슷한 사례들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사람을 괴롭히고 있고 그로 인해 인간 활동이 줄어들면서 지구가 건강해지는 듯한 모습을 기사를 통해 볼 수 있다. 다만 조만간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인간활동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게 되면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는 앞으로 더 피할 수 없게 될지 모르겠다.
전 세계의 우리는 언제 행동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