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괴불나무. Lonicera tatarica L.
경기도 김포. 2021. 5.
공원을 산책하다 보니 이상한 나무가 있다. 인동과의 식물인 것 같기는 한데 낯익은 듯 낯설다.
일단 덩굴성이 아니니 인동은 빼고 괴불나무 중에서 꽃 색깔이 붉은 계열인 흰괴불나무(잎 뒷면이 흰색이라는 유래. 누가 이름을 이따위로...), 홍괴불나무에서 뒤적여 보았다. 한데 둘 다 아니고 요즘 조경용으로 많이 심는다는 분홍괴불나무였다.
확실히 눈여겨 볼 만한 차이점은 열매의 합착 여부인 것 같다.
- 흰괴불나무 (L. tatarinowii var. leptantha) : 열매 2개가 완전 합착
- 홍괴불나무 (L. maximowiczii) : 열매 2개가 거의 완전히 합착
- 분홍괴불나무 (L. tatarica) : 열매 2개가 합착하지 않음 (M. Tsarenko et al., 2020). (완전히 합착하지 않는지 약간은 합착하는지 여부는 다음에 살펴봐야겠다. 너무 급하게 보고 지나옴) 1달 후 확인한 결과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재배품종(cultivar)으로 취급받고 있고 기본종과 함께 세 개의 품종이 확인된다. 아널드 레드(Arnold Red), 펜즐리(Fenzlii), 해크스 레드(Hack'S Red). 어쨌든 모두 분홍괴불나무.
분홍괴불나무는 생육속도가 빠르고 동물산포를 통해 쉽게 확산하며 높은 밀도를 유지하며 타감작용을 하는 등 북미에서는 침입종(invasive species)으로서 토착 서식지를 위협하는 하고 있다고 한다(위키백과). 북미와 우리나라의 생태환경을 동일시할 수는 없겠지만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례가 있는 만큼 조경수로 여기저기 심는 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모든 일을 생태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만은 없겠지만,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괴불나무가 자생하고 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수입해 심어야 하나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