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파스타 먹을 만한 곳을 찾다가 가게 된 베어스치어스(김포시 김포한강1로78번길 5-26). 무슨 뜻인가 했는데 곰 건배(Bears Cheers)인건가... 왠지 호프집 같은 이름이다. 실내 한쪽 벽에는 곰 포스터가 붙어 있다. 곰이 건배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다만 나중에 찾아보니 가게 셔터가 내려왔을 때 곰이 술 잔을 들고 있는 그림이 있었다.
실내는 널찍하고 깔끔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테이블간 거리가 상당히 멀다. 평일 저녁 조금 늦게 와서 그랬는지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건 주변 다른 음식점들도 마찬가지.
주문하면서 알게 된 거지만 오픈한지 얼마 안 된 가게였다. 덕분에 오픈 이벤트로 와인(또는 맥주나 음료)을 무료로 마실 수 있었다.
이 가게에서 가장 궁금했던 건 마라 파스타였다. 목적은 해장. 마라 파스타와 함께 마르게리따 피자, 그리고 시금치 리조또를 주문했다.
마라 파스타는 뚝배기에 나왔는데 국물이 낙낙한 파스타는 처음이다! 해장국 시킨 줄... 파스타가 얼큰하니 맛있다. 뭔가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땡길 때 생각날 파스타. 신기하다...
피자도 맛은 있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나한테는 사이드 디시 정도의 느낌. 리조또를 안 시켰으면 좀 허기졌을 듯하다.
시금치 리조또는 처음에 시금치 잎이 올라가 있는 리조또를 생각하고 시켰는데, 시금치가 갈려서 만들어진 초록색 리조또였다! 보통 리조또는 크림, 토마토 베이스이거나 새우, 버섯, 치킨 등이 곁들여진 리조또 중심으로만 먹게 되는데, 이런 묵직함이 아니라 채소의 은은한 향이 느껴지는 리조또도 먹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런 종류의 요리는 레시피가 꽤 까다로울 것 같은 느낌. 혹여 기존의 크림크림하고 고기고기한 리조또에 익숙해 있다면 시금치 리조또는 뭔가 많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참고.
나중에 또 해장하러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