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찻잔을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얼마 전 선물 받아 사용하게 된 러블리 토끼 찻잔. 귀여운 것과 별개로 원래 사용해 오던 다른 찻잔에 비해서 사이즈가 커서 놀랐다.
녹차 같은 경우에는 한두 잔 정도의 물만 넣어 바로 우려 마시는 게 좋아서 작은 찻잔이 좋은 것 같고, 홍차 같은 경우에는 머그컵에 바로 우려 마시거나 큰 포트에서 한번에 우린 후 따라 마시는 일이 많은데 후자의 경우처럼 포트에서 조금씩 따라 마실 때 사용하면 괜찮은 크기의 컵인 것 같다. (술 좋아하는 사람은 술잔으로 쓰려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가운데 서 있는 토끼의 키가 생각보다 커서 찻잔만 기울여 마시게 되면 토끼 머리가 코에 닿는다... 뭐, 머리까지 살짝 뒤로 젖히듯이 마시면 상관은 없긴 한데, 내 코가 높은 건지 아무튼 차를 마실 때 살짝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아직 닥치지 않은 걱정이 하나 있다면 아무래도 토끼로 인해 설거지를 깨끗이 하기 어렵기 때문에 찻물이 들거나 이물질이 꼈을 때 닦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애초에 찻잔에 은은하게 물든 찻물 자국을 억지로 긁어 닦는 일은 없지만 왠지 토끼 틈틈이 때 끼듯 물든 잔을 상상해 보면 음... (일단 차를 다 마시는 즉시 헹궈 두는 것으로...)
이렇게 마음 걸리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컵 자체가 귀엽고 튼튼하며 마감도 잘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든다. 앞으로 홍차 잔으로 애용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