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두 라이브 공연. 작년 봄에 알게 된 가수이다. 사실 좀 더 이른 시기에 공연을 보러 간다 간다 했었는데 이래저래 잘 맞지 않아서 결국 해를 넘겨 가게 되었다.
한 시간 공연 시간 동안 '수집'을 주제로 한 프롤로그와 수필집 '초라함을 위하여'의 일부 발췌 낭독 그리고 9곡의 노래를 불렀다. 일기장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한 노래들이다. 데모/EP 앨범에 실려있는 곡 위주로 노래를 부를 줄 알았는데 이 외에도 꽤 많은 곡이 있어서 새삼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확실히 음원보다는 라이브가 더 좋기도 하다.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여러모로 좋은 공연이었다. 복학으로 인해 한동안 공연은 자주 있지 못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또 언젠가 같은 공간에서 다시 뵙게 되기를.



부른 노래
1. 찾아야 할 것이 더 남아 있나
2. 커튼
3. 언덕
4. 마지막 섬 (Demo/EP track 4)
5. 남쪽바다 (Demo/EP track 5)
6. 물비늘 (Demo/EP Track 6)
7. 노오란 달이 뜨면 사랑은 저절로 된다구요
8. 사랑은(을?) 모르는 사람
9. 같이 가지 않을래

개인적으로 작년에는 전혀 공연을 보러 가지 못했고, 올해 처음 가게 된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기도 하다. 사실 코로나19 전후로 인디 뮤지션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보니 나 역시 공연을 보러 가는 일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왔다. 이후로 기존에 알고 있던 뮤지션들의 활동은 하나 둘 멈춰 가고, 새로운 가수와 밴드로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공연을 보는 횟수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단절된 나를 발견. 이번을 계기로 다시 다양한 뮤지션을 찾아보고 들어 보며 공연도 좀 더 자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