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nthia」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후드득 떨어져 깜짝 놀랐다. 별일이 다 있다.
길을 걷다가 이어폰으로 어떤 노래가 나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멍하게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종일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반복해서 듣고 또 듣는다. 랄라스윗의 노래는 예전부터 좋아했지만, 계절의 공(空)이 오늘따라 감정을 북받치게 하는 것 같다. 아마도 외면하고 있던 계절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계절이 지나간 자리에서 느끼는 허무함과 공허함은 모두가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절의 변화가 유독 크게 느껴지곤 할 때에 이 노래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 랄라스윗
2015년에 발표한 랄라스윗의 EP 앨범 계절의 공(空). 계절적 이미지에 시간의 흐름을 더해 우리 삶의 모습을 아련하게 잘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열차는 어느덧 밤의노래, 불꽃놀이, 시간열차, Cynthia 트랙을 10바퀴나 돌아 2025년을 달리고 있다. 화려했던 지난 시간들이 메케한 연기를 남기고 흔적 없이 사라져 가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밤 한가운데 시간이 멈춘 것처럼 이 순간의 기억이 영원히 남을 그런 밤이다.
랄라스윗은 활동을 잠시 멈추었지만, 언젠가 다시 곡을 발표하고 공연도 하면서 재기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Tracks
- 밤의노래
| composed & lyrics by 박별. arranged by 랄라스윗. - 불꽃놀이
| composed & lyrics by 김현아. arranged by 랄라스윗. - 시간열차
| composed & lyrics by 김현아. arranged by 랄라스윗. - Cynthia
| lyrics by 김현아. arranged by 랄라스윗.
| Original Title: Sincere
| Original Writers: Ulf turensson, Johny Denn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