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비치 말보로 피노누아 2020
Babich Marlborough Pinot Noir 2020
품종: 피노누아(Pinot Noir)
생산 국가 및 지역: 뉴질랜드(New Zealand)
와이너리: 배비치(Babich) in Marlborough
빈티지: 2020년
알콜 도수: 13%
구입 가격: 17,520원 in 2024
마트 와인 코너에서 뉴질랜드 피노누아를 할인 판매하고 있길래 구입해 보았다.
1. 시음
Tasting note
일단 개봉한 첫날은 별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고, 다음 날(냉장 보관) 마셨을 때에는 맛이 괜찮았다. 생각보다 차이가 커서 놀랐는데, 혹시 같은 와인을 구입한 경우에는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첫째 날
향. (담배 향이 떠오르는) 오크 향이 가득 올라오고 과실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시음 온도까지 올라오는 동안에도 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맛. 입에 들어왔을 때 가벼운 바디감과 유질감(오일리함)이 곧바로 느껴지며, 뭔가 밍밍하다고 느껴지는 공허함이 있다. 목 넘김은 가볍지만 마시고 난 후 스파이시함(spicy array)이 입안을 자극하는 편이다. 철분기가 떠오르는 맛도 있다. 쇠 맛이라고 해야 할까. 과실이 떠오르는 맛과 향은 잘 느껴지지 않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면 저 멀리 느껴진다. 역한 알콜감은 없고, 13%의 부담 없는 도수.
바디감은 약간 가벼운 편이고, 타닌은 약간 있으며, 당도는 드라이한 편이며, 산도도 높지 않은 편. 산미가 강하지는 않아도 스파이시함이 꽤 있어 입에서 느껴지는 자극은 조금 있는 편이다.
약간 시간이 지나면 붉은 계열의 과실향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고, 맛에서도 약간 느껴지기 시작한다. 입에 처음 들어올 때는 여전히 오크 향이 가득하고 입에서의 질감은 오일리 하며 밍밍한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저 멀리 아득한 곳에 붉은 계열의 과일 맛이 미약하게 슬쩍 깔려있다.
둘째 날.
남은 와인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바로 다음 날 다시 마셔 보았다. 그랬더니 전혀 다른 녀석이 되어 있었다.
향. 향에서의 오크 비중은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붉은 과일의 향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건자두(prune)가 생각나는 향이다. 약간 새콤할 듯한 향도 느껴진다.
맛. 첫날 느꼈던 밍밍함 대신 과일 맛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크와 과일의 풍미, 유질감과 붉은 과일의 맛. 살짝 남아있는 당도와 약간의 산미. 목 넘김 후 입안에 감도는 향신료의 스파이시함이 있다. 약간의 쌉쌀함도 느껴진다.
바디감은 약간 가벼운 정도이고, 타닌의 경우 까슬까슬함 보다는 혀가 약간 뻑뻑해지는 느낌 정도. 당도는 일반적으로 드라이한 와인에서 느껴지는 잔당감 정도. 산미 역시 강하지는 않고 당도와 얼추 비슷한 정도의 산도이거나 살짝 더 높은 정도다.
이 정도면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맛인 것 같다.
나의 느낌
- 바디 ●○○
- 타닌 ◐○○
- 당도 ◐○○
- 산도 ●○○
비비노 2024. 8.
바디 ●○○
타닌 ●○○
당도 ◐○○
산도 ●●○
*좌═우: 바디 light═full, 타닌 soft═tough, 당도 sweet═dry, 산도 flat═tart
2. 개인적인 선호도
첫째 날 bad ◐○○ good
둘째 날 bad ●◐○ good
개인적으로 오크와 스파이시함이 너무 두드러지는 와인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첫날 느꼈던 뭔가 중간 맛이 텅 빈 듯한 밍밍함은 꽤나 신기하고 이상했다. 그래서 사실, 그저 경험치를 쌓았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생각했는데 다음 날 마셔본 와인은 꽤 마실만했다.
*참고로, 프랑스 브루고뉴 피노누아 와인의 경우 향신료 느낌이 나는 것을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와인킹 with 피터 영상).
재구입 의사에 대해서는 구입하자마자 마셔야 한다면 보류할 것 같고, 일단 사 두었다가 마시기 하루 전에 개봉해 마신다고 하면 재구입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마셔보고 싶은 와인이 수두룩 빽빽하니 실제 재구매까지 이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3. 백 라벨 (back label)
Since 1916 we've had a long history of looking ahead, and from our grapes to your glass, we aim to sustainably craft New Zealand wines that delight wine drinkers around the world. Delicate spice, plum, cherry and earth flavours - smooth finish.
우리는 1916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도에서 당신의 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을 기쁘게 하며, 뉴질랜드 와인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섬세한 향신료, 자두, 체리, 땅(흙, 바위 등)의 맛 - 부드러운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