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세티아 잎 떨어짐(낙엽)은 죽은 게 아니라 휴면이었다

낙엽 지고 새 잎 발생
1월 7일(좌), 2월 8일(우)

작년에 들여온 포인세티아가 얼마 못 가 녹색 잎을 떨구고 붉은 잎도 다 떨궈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었다. 지금은 새 잎이 나와 살아있음을 알리고 있지만 내가 관리를 못 해서 죽인 줄 알고 무척 고민했었다. 그런데 이래저래 포인세티아에 대해 찾다 보니까 포인세티아는 꽃을 피우고 나면 잎을 떨구고 휴면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관리를 못 해서 죽인 게 아니었어?!

포인세티아는 겨울을 보내고 죽지는 않지만 언뜻 보기에 오해할 수 있는 생애주기를 거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열대 식물이라고 하는데 낙엽수일 줄이야... 따라서 혹시라도 포인세티아가 낙엽이 져 줄기만 앙상히 남았다고 해서 죽은 게 아니니 상심하지 말고 새 잎이 올라올 때까지 잘 관리해 주자.


포인세티아는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 북부의 건조한 숲에 자생하는 관목(또는 소교목)데, 이 곳의 열대림은 연중 따뜻하고 많은 양의 강우와 높은 습도에 영향을 받지만(우기), 긴 시간의 건기도 겪는다. 즉, 포인세티아는 안정적인 온도와 습한 공기, 배수가 잘되는 토양 그리고 건조한 기간을 가진 환경에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건기에는 휴면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니깐 열대지방에 사는 다년생 나무(목본 식물)이지만, 건기에는 살기 어려우니 잎을 떨구고 휴면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낙엽수가 잎을 떨구고 겨울을 나듯(월동) 비슷한 생애주기가 갖추어져 있다는 것. 포인세티아의 꽃이 다 피고 나면 녹색 잎은 시들어 낙엽이 지기 시작한다. 죽어 가는 게 아니라 휴면 단계에 진입 중. 잎이 절반 정도 떨어지면 점차 물 주기를 줄여 마치 건기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한다. 잎은 계속 떨어지고 붉은색 잎(포엽)은 거의 마지막까지 달려있다가 말라 떨어지게 된다(왼쪽 사진처럼...). 잎이 다 떨어지고 흙도 완전히 마르면 드디어 휴면 시작이다. 휴면 기간에는 10~15.6 (50 ~ 60 )의 서늘하고 건조하며 어두운 곳에 두라고 권장한다. 건기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준다고 해서 물을 전혀 안 주는 건 아니고 줄기가 마르지 않도록 2주 정도마다 물을 흠뻑 줘야만 한다(화분 구멍에 물이 나올 때까지). 따라서 위의 조건에 맞게 둔다고 창고같이 안 보이는 곳에 두면 말라 죽이기 십상이다. 다만 휴면 기간 동안 꼭 이런 환경에 두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하니 일반 가정집이라면 간접광이 잘 드는 곳에 그냥 놔두는 것이 오히려 고사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휴면 기간이 짧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잎이 다 떨어짐과 동시에 새 잎눈이 올라왔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는데, 사람도 잠을 못 자면 낮에 피곤 하 듯 식물도 휴면해야 될 때 제대로 휴면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활력이 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다시 겨울이 찾아오면 휴면 조건을 좀 더 갖추어 쉴 수 있게 해 줘야지.

아무튼 봄이 되면 일반적인 물 주기로 돌아가고 4~5월이 되면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옮겨준다. 그럼 포인세티아는 다시 무럭무럭 자라게 된다.

<참고문헌>

1. Gardener's Path. 2019. HOW TO CARE FOR POINSETTIA AFTER THE HOLIDAYS.

2. New Mexico State  UniversityCollege of Agricultural, Consumer and Environmental Sciences, New Mexico State University. 2009. Poinsettias: Year after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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