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식기 건조대를 구입해 사용한 지 1.5 ~ 2년 정도 되어가는데 사이사이 붉은 기운이 보인다. 그래서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니 이게 웬걸. 녹이 많이 슬었다. 스테인리스강이 녹이 전혀 슬지 않는 게 아니고 상대적으로 천천히 슨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녹이 슬어서야 매년 바꾸란 말인가.
사실 다른 곳은 녹슨 곳이 없는데 유독 저렇게 용접된 부위에만 슬었다.
[가정 1] 용접을 할 때 어떤 원인에 의해 (강한 열?) 상대적으로 녹이 잘 슬게 변했다.
[가정 2] 용접부위는 스테인리스 구조물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며, 식기를 건조할 때 물방울이 가장 마지막까지 달려있게 되는 부위라 녹이 슬었다.
다만 물이 오래 고여있는 것으로 치면 싱크대는 녹 범벅이 되어야 할 테니 아무래도 용접할 때 뭔가 있는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사용 중인 식기 건조대는 304 스테인리스. 물론 316이 부식에 좀 더 강하다고는 하지만 위와 같은 환경으로 인해 녹이 슨 거라면 별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웹에서 찾아보니 나의 가정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스테인리스에 용접과 같이 강한 열이 가해지게 되면 녹이 잘 슬게 되니 녹이 슬지 않게 뒤처리를 잘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용접할 때 사용하는 도구들이 스테인리스 외의 재질로 되어 있는 경우 용접 시 철분 등이 스테인리스에 유입되어 녹이 잘 슬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요약하면 용접 시 제대로 된 도구로 제대로 용접을 하고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
결국 우리 집 식기 건조대는 제조단계에서부터 불량이었다는 건가!? 아마도 우리 집 제품만이 아니라 해당 업체에서 생산한 건조기 제품들이 다 동일한 과정을 거쳐 생산되었을 것 같다. 겉모습은 그럴싸하지만 대충 만든 거...
구입하기 전에 용접이 제대로 된 건지 확인할 방법은 없는 걸까. 믿고 사기엔 신뢰가 가지 않는다. 아니면 이마저도 대기업 제품을 사야 하는 건가. 이도 저도 아니면 플라스틱 건조대로 가야 하는 걸까. 다만, 시간이 흐르니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식기 건조대를 선택할 수 있는 팁이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