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익스프레스를 한 번씩 안 쓸 수 없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가격. 특히 동일한 회사에서 생산된 전자제품(공산품)은 어디서 사든 저렴한 게 이득일 수밖에 없다. 물론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정상 제품이고, 파손이나 분실 없이 정상 배송된다는 전제는 해 두자.
블랙 프라이데이에 Wiim pro plus 가격 비교 (배송비 및 관세 18% 포함)
- 네이버 가격비교 : 330,400원
- 다음 가격비교 : 320,004원
- 다나와 가격비교 : 334,789원
- 알리 익스프레스 : $146.35 = 193,860원 (원화 실 결제 금액)
사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의 기본 가격은 $183.76로, 위와 동일한 환율을 적용해 보면 243,414원이고 관세 18%를 적용하면 287,229원이 되기 때문에 국내 쇼핑몰보다 저렴하긴 해도 3만원 정도니 많이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다(좀 더 안심하고 구매한다는 생각으로 국내 쇼핑몰에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 그런데 쿠폰을 적용하면 $150 아래로 내려가서 관세까지 면제되니 국내 쇼핑몰 가격보다 12만원 정도 저렴해지는 기적을 보여준다.
물론, 국내 쇼핑몰을 가격비교 사이트가 아닌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에 직접 접속하여 자체 쿠폰 및 카드 할인을 받으면 나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실제 쇼핑몰에 직접 접속해 보면 기본 가격이 높게 시작하고, 적용할 수 있는 쿠폰이나 할인 제한 때문에 가격비교 사이트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도 $150 초과로 관세가 붙을 수밖에 없는 운명.
국내 유통 상황상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쇼핑 플랫폼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떼어 가는 것인지, 판매자가 과도한 이익을 붙이고 있는 것인지, 다른 어떤 이유들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한 가격은 치명적인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신체에 직접 닿거나 사용해야 하는 제품을 중국 직구로 구매하는 건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내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은 가격과 상관없이 생산 또는 수입 과정에서 최소한의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렇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생각하면 꼭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지만)
배송은 AliExpress Standard Shipping이었는데 결제 후 6일만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빨리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