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빔 FA-350 빔 프로젝터 짧은 사용 후기

애니빔 FULL HD 스마트 빔프로젝터 FA-350
AnyBeam FA-350 Beam Projector

거실을 영화관같이 꾸며볼까 싶어 구입해 본 FA-350 빔 프로젝터.

디자인이 깔끔해서 첫인상은 좋았으나 사용성 편의성이 생각보다 떨어져서 몇 번 만져보고 반품을 결정했다. 30분 전후의 짧은 경험이라 실제 장기간 사용으로 적응하게 되면 다를 수 있으니 참고 정도만 하자. 제품이 안 좋다기보다는 나랑은 안 맞는 제품이라고 해 두기.

사실 빔 프로젝터에 대한 경험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어떤 기준으로 구입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막상 구입해 조금 만져보니 나에게 필요한 기준의 우선순위를 알 수 있었다.

빔 프로젝터라는 부분이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

화면은 Full HD(1080p) 화질과 준수한 밝기, 그리고 명암비. 하지만 아무리 실내라도 낮 환경에서는 어쩔 수 없이 영상 감상에 한계가 있다. 이건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보통 빔 프로젝터 사용 시 실내를 어느 정도 어둡게 만들어 두고 보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성능으로 보인다.

다만, 소음은 조용한 가정집 실내에서 생각보다 꽤 거슬렸다. 여타 빔 프로젝터에 비해 시끄럽다는 뜻은 아니고 보통의 시끄러움이지만 조용한 가정의 실내 환경이라면 불편하다. 게다가 보통 빔 프로젝터가 영상을 보는 사람의 위치와 비슷한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팬 돌아가는 소리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젝터를 천정에 달면 나을 것 같긴 한데, 집에서 그렇게까지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고 싶지도 않고. 무소음 빔 프로젝터가 제품으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빔 프로젝터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부분으로 보인다.

FA-350에서 겪은 아쉬움

에어플레이 불가능, 크롬캐스트 불가능, 앱 반응성 느림.

에어플레이나 크롬캐스트(네트워크 플레이) 중 하나는 지원해 줘야 편할 것 같은데 둘 다 불가능하다. 넷플릭스는 프로젝터에 화면을 띄워놓은 상태에서 로그인을 해서 재생해야 하는데, 리모컨도 불편하고 앱(EShare)도 반응성이 느려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다. 후기에 의하면 앱 반응성이 아이폰에서 특히 느리고 안드로이드에서는 괜찮다는 글을 봤는데 확인해 볼 수 있는 안드로이드 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 비교는 불가능했다.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 시 소리가 너무 작게 나오고 볼륨 조절도 되지 않았던 점도 아쉬웠다. 연결이 잘 못 된 건지 모르겠으나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USB 동영상을 시도했을 때 재생이 되지 않고 튕겨서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USB 파일 시스템을 ntfs로 하라는 답변이 있었다. 동영상이 담긴 USB를 확인해 보니 fat32. 이미 제품을 반품한 상태라 USB 영상 재생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러저러한 불편함이 있었으나 우리 집 환경에 한해 제한적으로 겪은 문제일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하자.

물론 노트북에 연결해서 사용한다면 특별히 문제 될 부분은 아니다. 다만 처음부터 핸드폰이 아닌 노트북에만 연결해서 쓸 용도였으면 굳이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스마트 빔 프로젝터를 살 이유는 없다.

FA-350이 어울리는 곳이라면

개인적 생각으로는 조용한 가정집보다는 좀 더 넓고 개방된 공간(카페, 사무실 등)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프로젝터의 팬 소음이 적당히 묻힐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때그때 보고 싶은 영상을 수시로 바꿔 보는 환경보다는, 여러 개의 묶음 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하거나 긴 영상을 지그시 틀어 두는 공간. 핸드폰으로 조작하기보다는 노트북을 연결해 영상을 틀거나 회의 용으로 쓰기에 좋은 제품.

언젠가 다시 가정용 빔 프로젝터를 골라야 한다면

  • 빔 프로젝터 전용 앱이 아니라 에어플레이 또는 크롬캐스트 등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 필수
  • 무소음에 가까울 정도의 저소음 제품 필수
  • 블루투스 기능을 통한 외부 스피커 연결 필수
  • 화질, 밝기, 명암비는 자금 사정을 고려해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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