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심겨져 이는 아마릴리스(Amaryllis, Hippeastrum hybridum)가 씨앗을 풍성히 달고 있다. 씨앗은 검은색 종잇장 같은 날개를 달고 있는데 바람이 불면 쉽게 흩날려 날아갈 것 같은 풍매화의 기질이 물씬 느껴진다.
씨앗 대여섯 개 정도를 가져다가 화분에 심어 보았는데 보름 정도 지나자 두 개의 싹이 올라왔다. 발아율이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특별한 처리나 절차 없이 흙에 묻어 두는 것 만으로도 쉽게 발아했다.
새싹 잎은 한 장. 발아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난 모습을 살펴보니 기부에 붉은 색이 감돈다. 이 붉은 기운은 잎의 뒷면 쪽이 좀 더 강하다.
종자로 번식한 아마릴리스는 꽃이 피는 데까지 약 6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wikipedia). 실내 화분에서는 그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