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iens Temps Cabernet - Syrah
- 품종: 까베르네 쇼비뇽 & 시라
- 생산 국가: 프랑스
- 빈티지: 2020년
- 알콜 도수: 13.5%
- 등급: IGP
몇달 전에 홈플러스에서 할인하고 있길래 일단 한 병 사다 놓았던 앙시앙땅 까베르네 시라. 한여름이 지나고 구입한 지 3개월이 지나고서야 개봉했다.
일단 와인을 잔에 따르기 시작하자마자 진한 과일 향이 마구 퍼진다. 포도잼이 생각날 정도로 잘 익은 진한 과일향이 난다.
바디감은 중간 정도의 느낌. 까베르네 쇼비뇽과 시라의 품종을 섞었다고 해서 마음속으로는 좀 더 진한 바디감을 떠올리긴 했다. 다만, 이렇게 느끼게 된 건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기준점이 없었던 것에 기인한 것 같다. 이후 피노 누아 품종의 와인을 마셔 보니 이렇게 라이트한 레드 와인이 있을 줄은 몰랐어서 이 앙시앙땅은 풀 바디에 가깝다고 고치기. 타닌감은 없지 않은데 약한 편이라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 당도는 거의 없는 드라이한 와인이긴 하지만 마셔 보면 약간의 잔당감이 느껴진다. 산미는 약해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여운이 길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편이다. 입에서는 포도향이 맴돌고 입안에는 약간의 달달함과 쌉쌀함이 남는다. 쌉쌀함이 가실 무렵에 코로 숨을 쉬면 메주가 떠오르는 약간의 꼬릿함이 살짝 느껴지기도 한다. 알콜감은 약간 있긴한데 부담스럽지는 않다. 다 마시고 난 와인 잔에서는 과일향이 주변으로 흩날린다. 와인 디퓨저.
- 바디 ═══╬═
- 타닌 ═╬═══
- 당도 ═╬═══
- 산도 ╬════
개인적인 취향을 가미해 봤을 땐, 타닌감이 살짝 더 있으면 입안이 꽤 재밌을 것 같다. 혹은 잔당감이 살짝 더 낮거나, 산도가 살짝 높은 쪽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찌 되었든 1만원대에서 언제 어디서든 부담없이 구입해 마실 수 있는 와인은 맞는 것 같다. 할인행사를 잘 맞추면 1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보니 할인할 때 눈에 띄면 쟁여두게 되는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