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다 열고 환기하자니 이젠 겨울이라 난방비가 걱정이고, 환기 없이 공기청정기를 돌리자니 CO2(이산화탄소)와 VOCs(휘발성유기화합물)가 낮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집에 있는 환기 시스템을 처음 확인하고 돌려보았다.

ERV(Energy Recovery Ventilation)라고 하는 환기 유니트. 문을 열고 환기를 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냉난방 에너지가 낭비되기 때문에 전열교환기를 통해 내부 공기의 열 에너지를 재활용한다고 한다. 열 회수율이 70% 이상 된다고 하고 자연환기 대비 25% 이상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잘 쓰게 되면 나중에 중간중간 필터를 교체해야 할 것 같아서 검색해 보니 (주)에이피라는 회사의 제품이었고 홈페이지에 모델별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모델은 EAP-0150CTB. 소비전력이 59~64W라고 하니 어두운 백열전구 1개 켜 놓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매뉴얼도 올라와 있어서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필터, 전열교환기 청소 및 교체 방법이 잘 써 있다(내가 가장 필요로 한 정보). EAP-0150CTB 모델 부분만 발췌해 보았다.
참고로 필터와 전열교환기는 회사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써 있다. 아니면 AS센터로 전화(031-942-2237, 1141)를 해서 구입하거나 문의 글 남기기. 가격은 모델에 따라 다르겠지만 CTB150 모델은 필터 세트 39,000원, 전열교환소자는 49,500원.

④의 그림은 차례대로 본체, 열교환기, 프리필터, 고성능집진필터필터에 해당한다.
- 프리필터, 고성능집진필터필터: 1년에 2~4회 청소(2500시간), 1년에 1~2회 교체(5000시간)
- 전열교환기: 1년에 1번 정도 청소(5000시간), 2~3년에 한 번 정도 교체(20000시간)


그런데 EAP-0150CTB 모델은 고성능집진필터만 있고 초미세먼지용 헤파필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찾아보니 다른 필터 회사에서 이 모델에 호환되는 헤파필터를 팔고 있긴 하던데, 아무래도 CTB 모델에 쓰면 제품에 무리가 가서 문제가 될 수 있나 보다(누군가의 비슷한 문의 글 답변). 공기청정기 안 사고 환기 유니트로 버틸 수 있나 싶었는데 아쉽게도 추가적인 공기청정기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확인해 본 결과, EAP-0150CTB 모델은 헤파필터(H13)가 적용이 되지 않는 모델이며 무리하게 헤파필터를 사용해 고장이 나면 무상 AS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부하로 인해 고장이 나더라도 다행히 화재 위험은 없다고는 한다.
헤파필터는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PM2.5을 아예 못 잡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PM2.5는 2.5μm 이하의 입자인데, EAP-0150CTB에 들어가는 집진필터는 0.5 μm 이하의 입자를 96.5% 제거해 준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헤파필터(0.25 μm 이하의 입자를 99.95% 제거)의 성능만큼은 아니겠지만 적당한 수준의 먼지 제거와 환기만이 답인 VOCs와 라돈을 대처하는 용도로 괜찮은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