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스틱 선택 및 사용후기 feat. 앤터로프 5단 카본복합 폴딩스틱 (스콜피온2)

구입은 2022년 8월경에 했는데 만 1년 지나 적당한 시기에 적어 보게 되는 앤터로프(Antelope) 등산 스틱의 매우 개인적인 후기. (그래서 아래 첨부된 사진은 새 제품일 때와 사용 중일 때가 섞여 있다)

구입할 당시 고민했던 부분은 기본적인 튼튼함, 수납 시 작은 사이즈, 가벼운 무게, 합리적인 가격이었으며, 말 그대로 누구나 추구하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아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격은 10만원 내외, 최대한 10만원 미만으로 찾아보았었는데 1년 전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1세트(2개)를 7~8만원(?) 정도로 구입했던 것 같다.

<스펙>
  • 제품명 : 5단 카본복합 폴딩스틱 (스콜피온2)
  • 모델명 : AN5SCC19BK00
  • 스틱 재질 : 1,2단(카본) + 3,4,5단(7075)
  • 손잡이 재질 : 고밀도 EVA
  • 팁(촉) 재질 : 텅스텐 카바이드
  • 관 직경 : 18/16/14/12(mm)
  • 신축 길이 : 110 ~ 130(mm)
  • 수납 길이 : 36 cm
  • 중량 : 220g
  • 색상 : BK
  • 원산지 : 한국
  • 제조원 : 앤터로프
  • 등급 : 1등급 (뭐에 대한 등급??)
components

product name
 
1. 5단 접이식(Z폴딩) 스틱

스크류나 플립락 방식 등의 일체형 스틱은 최대한 길이를 줄여도 60cm가 넘는 경우가 많아 휴대하기 불편하다. 등산 가방에 넣으면 삐져 나와 닫을 수 없고, 등산 가방 옆 주머니에 넣어도 머리 위로 솓구쳐 나온다. 그나마 팁 방향을 아래로 향하게 하거나 팁 캡을 사용한 경우는 양반. 성능과 상관없이 휴대 시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는 방식이다.

접이식 스틱은 보통 3번 접히는 5단형이 많다. 3번 접혔으니 3단 스틱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지만, 실제 지지대는 5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 5단 스틱이다(five section trekking pole). Z자로 접으면 꽤 많이 작아지는데, 위 재원처럼 대략 36cm이다. 웬만한 백팩 안에 넣어 보이지 않게 가지고 다닐 수도 있고, 작은 등산 가방의 옆 주머니(사이드 포켓)에 수납해도 가방보다 작기 때문에 위로 튀어 나가지 않는다. 만족스러운 크기. 혹시 전용 주머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Z자로 접고 나면 3·4·5번 지지대 부분이 묶이게 되므로 팁 부분이 아래쪽을 향하더라도 안정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수납 및 휴대가 가능하다.

folded five section

unfolded five section

unfolded length

folded length

carried

2. 폴 소재 : 카본 + 두랄루민 7075

1·2단이 카본, 3·4·5단은 두랄루민 7075(알루미늄 합금)이다. 카본은 알루미늄보다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더 가볍고 튼튼한 소재. 수많은 섬유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안정적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견뎌내지만 좁은 부위에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으면 깨질 수 있다고는 한다.

알루미늄 합금은 사실 종류가 꽤 많은데 7075가 주로 많이 언급이 되는 것 같다. 7075는 최고 강도를 가진 알루미늄 합금 중 하나이며 중량 대비 강도가 강하다. 특히, 높은 항복강도(yield strength)로 인해 프레임과 같은 구조물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항복강도 : 영구변형(소성) 전까지 견딜 수 있는 최대 응력(stress)

개인적인 생각을 겸해보면, 스틱에 체중을 싣고 있었는데 부러지거나 접히는 등 갑작스런 소성(영구)변형이 일어나면 낙상뿐만 아니라 부러진 스틱 부위에 의해 상해를 입을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기본적인 성능이 보장됐다는 가정하에 항복강도(yield strength)와 인장강도(tensile strength), 그리고 인성(toughness)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니깐, 변형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점과 변형 중에 최대한 버틸 수 있는 힘, 그리고 파괴되기 전까지 버티는 힘. 그런 면에서 두랄루민 7075는 좋은 소재인 것 같다.

이러한 '카본 + 두랄루민 7075'의 조합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면, 손잡이 쪽은 손잡이, 손목 걸이, 플립락, 등의 구조물이 많고 국소 부위의 충격 보다는 전체적인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보이니 카본 소재로 가볍고 튼튼하며 안정적이게 하고, 지면 쪽은 7075로 무게중심을 주어 안정감을 주면서 다양한 충격과 하중을 견디며 높은 항복강도로 버티는 구조의 느낌.

물론 소재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스틱의 설계를 잘못하면 소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계적 성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연결 부위가 부러질 수 있음). 소재만 보고 제품을 선택할 수 없는 이유이며, 제조회사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겠다. (좋은 재료로 엉터리 제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 탄소섬유 : 인장강도 2,500~7,000 Mpa

· 7075 합금 : 인장강도 (280)510-572 Mpa, 항복강도 (140)430-500 Mpa, 높은 인성. 최고 강도를 가진 알루미늄 합금 중 하나이며 중량 대비 강도가 강하다. 특히, 높은 항복강도(yield strength)로 인해 프레임과 같은 구조물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열처리(템퍼, temper)에 따라 기계적 성질이 조금씩 달라지며 7075-(O · T6 · T651 · T7) 등이 존재.

<참고>
Epsilon-composite. The different grades of carbon fiber.
Metalsupermarkets. 2023.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7050 vs 7075 Aluminum?
Wikipedia. 7075 aluminium alloy
(All references are accessed on 9 August 2023)


3. 팁 소재 : 텅스텐 카바이드

텅스텐 카바이드(Tungsten carbide, 탄화 텅스텐)는 내마모성과 압축강도가 높은 강인하고 단단한 물질이다. 실제 스틱 사용 시 과반의 상황에서 팁 캡을 사용했기 때문에 닳을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년 사용한 팁이 꽤나 멀쩡하다.

tip condition

텅스텐 카바이드

  • 녹는점이 2870℃로 내열성이 뛰어남(마찰열에 의해 녹을 일은 없겠다...)
  • 모스경도는 9~9.5로 금강석(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함
  • 비커스 경도는 1400~2400 정도에 이르는데, 강철을 담금질할 때 생기는 가장 단단한 조직인 마젠자이트(1000HV)보다도 높음
  • 인장탄성계수(영의 계수)는 550Gpa, 부피탄성계수는 439Gpa, 전단탄성계수는 270Gpa

<참고>
위키백과. 모스 굳기계.
위키백과. 탄화 텅스텐.
Wikipedia. Vickers hardness test.
(All references are accessed on 9 August 2023)


4. 무게

산에 오르고 내릴 때는 아무리 적게 나가는 무게라도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튼튼함이 보장되는 선에서 최대한 가벼운 게 좋은 것 같다. 재원 상으로는 개당 220g. 1쌍은 440g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체중계로 스틱 2개(1쌍)를 올려 보니 대략 450g 정도 나오니 대충 맞는 것 같다. 쉽게 생각해 물 500ml보다 가벼운 무게를 양손에 나누어 들고 다닌다고 보면 되겠다. 실제 스틱 1개를 한 손에 들어 보면 무척 가볍다. 물론, 너무 힘들 때에는 이마저도 버려 버리고 싶은 생각이...

weight of the trekking pole

5. 팁/촉 보호캡(프로텍터), 바스켓

대부분의 등산스틱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인 팁 캡과 바스켓 분실은 비슷하다. 이건, 팁 캡과 바스켓 착탈 시스템을 바꾸어야 해결될 것 같은데 모든 제조사에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그나마 현재 시스템이 제일 낫다고 보는 건가.

다행인지 몰라도 등산스틱 제조사에서는 디자인은 달라도 동일 규격의 팁캡과 바스켓을 사용하는 것 같다. 산에서 다른 사람들이 잃어버린 팁 캡과 바스켓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잃어버린 건 또 누군가가 발견해 사용하고 있겠지...

참고로 등산로에서 (특히) 토양이 노출되어 있는 곳에서의 등산스틱 사용 시 팁 캡을 사용하지 않으면 땅에 구멍이 쉽게 생겨 토양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게 된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동절기 등 팁의 노출이 필요한 특수한 상황이 아닐 때에는 팁 캡을 사용하는 편이다.

found caps and baskets

6. 기타 사항

손잡이 부분은 고밀도 EVA 소재를 사용하였다. 땀 흡수가 뛰어나 미끄럼 현상이 적으며 그립감이 뛰어나다고 홍보되어 있다.

나의 경우 보통 장갑을 끼고 스틱을 잡는 경우가 많으며 종종 맨손으로 들 때도 있긴 한데, 그립감이나 마찰력은 좋은 편이었다. (손에 땀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땀이나 (우천 시) 물기 등으로 미끄러워서 놓치는 일은 아직 없었다.

스틱은 전체적으로 가볍고, 튼튼하고, 마디 부분에서 끄떡 끄덕하는 현상도 없으며, 부러진 적도 없고, 체중을 실어도 휘어지거나 스틱 2단 플립락 부분이 밀려들어가는 현상은 없었다. 2단 부분의 플립락의 고장이나 파손 역시 없었다.

구입했을 당시 초기불량이 있었었는데(수납 모드로 접었을 때 스틱 안에서 뭔가 알 수 없는 부품 하나가 굴러다님), 특별한 문제 없이 새 제품으로 쉽게 교체 받을 수 있었다. AS 보증기간은 1년인데, 이후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7. 마무리 글

다양한 스틱을 사용해 본 건 아니어서 현재 사용 중인 스틱이 특별히 좋다 나쁘다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약 1년간 사용해 보니 불편한 점 없이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재구입 의사가 있으며, 지인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인 것 같다.

practical use in out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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