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새로 교체하고 나서 생긴 문제는 기존의 내장 ODD(DVD-Multi) 형식이 U-DMA(E-IDE) 방식이다 보니 재활용할 수 없었다는 것. 사실 요즘 CD나 DVD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긴 하지만, CD를 구매해서 듣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필수장비에 해당한다(리핑해서 핸드폰에 넣기!). 사실 쓰기 기능은 필요는 없지만, 있으면 좋은 정도로 기준을 잡고 이런저런 제품을 찾아봤다.
결국 고민의 종착지는,
비싸고 예쁘면서 기능 좋은 LG vs 저렴하고 투박하며 기능은 일부 제한되지만 음악 CD 리핑엔 문제없는 NEXT
- LG(H.L., Hitachi-LG) GP62NW60 : 4만원 전후. 디자인이 가장 깔끔하다. CD 읽기&쓰기, DVD 읽기&쓰기. 더불어 M-DISK라고 하는 평생 안 써 볼 것 같은 오버 스펙 소유의 ODD.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제품이라 마음은 사고 싶었으나 예산 초과.
예쁜 제품이 장땡. - NEXT-100DVD-RW : 2만원대. CD 읽기&쓰기, DVD 읽기&쓰기. DVD 구울 일이 없어서 제외.
- NEXT-201DVD-COMBO : 1만원대. 디자인은 투박. CD는 읽기&쓰기. DVD는 읽기만 가능.
- NEXT-101DVD-COMBO : 1만원대. 열심히 찾아봤으나 201 모델과의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난 그냥 CD만 잘 읽으면 된다. NEXT-201DVD-COMBO 모델을 배송비 포함 13,620원으로 구입했다. (101과 201은 가격이 동일하길래 그냥 숫자 높은 걸 선택했다)
이상하게도 집에 있는 음악 CD의 인식률이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CD가 오래되어 수명을 다 한 건가 싶었지만 음악 CD 플레이어에 넣고 재생해 보면 잘만 되길래 너무 ODD가 너무 싸구려 제품이라 그런가 했다. 하지만 곧 CD 인식 불량에 대한 원인을 알아냈는데, 정답은 전력부족이었다.
제품에는 데이터용 및 전원용 USB 케이블이 각각 하나씩 주어지는데, 전원을 USB 허브(나름 아답터로 외부 전력을 사용하는 허브인데...)에 꽂아 썼더니 전력이 부족했던 것. 사실 처음 몇 번 리핑했던 CD들은 잘 인식되길래 간과하고 있었다.
전원 USB를 PC 본체 뒤에 꽂거나, USB(충전)아답터에 연결하면 되는데, 전원 케이블의 길이가 짧고 멀티탭에 여분도 없어서 그냥 휴대용 보조배터리에 전원용 USB를 연결했다. 그러자 모든 CD에 대해 인식을 다 잘하고 쌩쌩 돌아간다. 제품에 대해 괜한 의심을 했다.
결론.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도 괜찮은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