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솔. Orostachys japonica (Maxim.) A. Berger
원래 지인으로부터 먹으라고 10월 초에 받은 바위솔인데 말을 듣지 않고 심어 버린(자갈 위에 얹혀 놓은...) 바위솔.
심었다고 얘기하기도 좀 애매한 게 먹으라고 받은 것이다 보니 뿌리가 잘린 채로 왔다. 물론 다육실물이다 보니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뿌리가 잘 내릴 것 같긴 하다. 다만 바위솔은 꽃이 피면 모체가 죽는 1회 생식성 식물인데, 꽃대가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뿌리 잘린 바위솔을 받은 것이라서 뿌리는 내릴지 꽃은 피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3주 정도 지난 지금, 바위솔은 생각한 것보다 강인했는지 뿌리도 났고 꽃도 피웠다. 기특하군.
씨가 잘 맺힐지 모르겠지만 꽃이 너무 많아서 감당이 될지 역시 잘 모르겠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길.
(추가) 꽃이 핀 모체는 사그러졌고 씨는 맺히지 않았다. 대신 모체 아래에서 영양체(어린 바위솔)들이 많이 올라왔고, 어느 정도 자랐을 때 떼어다 새 화분에 심으니 모두 독립적인 개체가 되었다. 문제는 이 역시도 감당하기에 그 수가 꽤 많아서 지인을 만날 때마다 조금씩 나눠줘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