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을 다 쓰고 뢰스타그바르 푸어러를 그냥 그대로 새 오일병에 껴 줄까 하다가 한 번 설거지를 해 보았다.
- 일단, 플라스틱 부분과 실리콘 부분이 분리가 되기 때문에 설거지를 하기 편한 것 같다.
- 오래 묵은 기름은 한 번에 잘 안 닦이기 때문에 설거지하여 말려본 후 안 닦인 기름을 다시 닦아내야 했다.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이게 물인지 기름인지 잘 구분이 안 된다.
- 다만 일반적인 설거지 방법으로는 푸어러를 설거지에 한계가 있었는데, 오일이 나오는 구멍과 (오일이 나올 때 공기가 들어오는) 공기구멍이 작아서 별도의 청소솔이 없으면 안쪽 기름을 닦아내는 건 어려웠다. 물론 주방세제 거품을 넣어 흘려보내면 약간은 닦아지겠지만 만약 안쪽에 기름이 떡져 있다면 효과가 별로 없을 것 같다. 공기구멍은 특히 작아서 여기를 청소할 수 있는 솔이 있기나 할까 싶긴 한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치실을 이용하면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다행히 구멍은 작아도 수도꼭지에서 물을 조준해 흘려보내면 원활하게 흘러나오기 때문에 (안 닦인 기름기가 남아 있을진 몰라도) 세제가 남아있을 우려는 많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곳을 닦을 만한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세제만이라도 남지 않도록 수차례 물을 흘려주었다.
- 건조는 공기구멍이 작아서 2~3일 정도 충분히 말리는 게 좋아 보인다.
- 조립은 공기구멍을 보면서 서로 맞춰 끼우면 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플라스틱 부분에 홈이 있기도 하고, 실리콘에는 이음매가 있어서 쉽게 맞춰 끼울 수 있다. (구멍이 잘 맞춰지지 않으면 오일이 조금씩 새어 흘러나오게 됨)
결과적으로 푸어러 설거지는 플라스틱과 실리콘이 분리되어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오일구멍과 공기구멍이 작아서 여기를 청소할 수 있는 별도의 도구가 필요했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떡진 기름이나 오염된 부분이 많으면 도전정신으로 세척을 시도해 보거나 새 푸어러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상태가 양호다면 그냥 세척 없이 새 병으로 옮겨 꽂아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치 샴푸나 주방세제 리필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