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구이라는 메뉴를 서울 뼈구이 · 매운족발이라는 가게에서 처음 먹어 보았다.
일요일 오후 5시 좀 넘어 도착했는데, 이미 한 팀이 자리 잡고 있었고 5시 반이 되었을 때에는 실내 좌석은 이미 만석. 실외 테이블에 두 팀이 더 앉아 있었다. 대기 타지 않으려면 5시 반 이전에 오는 걸 추천.
둘이 와서 먹었고, 메뉴는 뼈구이 중간맛 3인분(2명이서 넉넉히 먹으려면 3인분을 추천한다고 메뉴에 써 있길래...)과 양푼 주먹밥을 시켰다.
- 고기 : 부드럽다. 힘을 주지 않아도 뼈에서 살이 술술 떨어진다. 젓가락만으로도 살을 다 발라 먹을 수 있다. 다만 무슨 향신료인지 모르겠는데 독특한 향이 느껴진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향일 것 같은데, 코는 금세 마비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잊고 먹었던 것 같다. (보통, 족발 먹을 때 맡게 되는 향신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 어쨌든 비슷한 기능을 위해 넣어진 것 같다)
- 맵기 : 중간맛을 시켰는데, 신라면 보다 좀 더 매운 편이다(그러니깐 맵다). 개인적으로는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이 아닌데 양념이 고기 안쪽까지 베어있는 건 아니라서 그릇 바닥에 뿌려져 있는 양념을 적당히만 묻혀 먹는다면 적절히 매콤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양념을 골고루 묻혀 먹으면 맵다. 입술도 맵고 속도 맵고 다음날 화장실... 다음에 와도 매운맛은 도전하지 않을 것 같은 맵기. 안 매운맛은 먹어보지 않았지만 너무 간장 맛만 난다면 질릴 수도 있을 것 같아 가능하다면 중간맛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매운 걸 아예 못 먹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 주먹밥 : 고기엔 밥이 필수. 게다가 고기 양념이 좀 매콤하기 때문에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 양 : 먹어 보니 2인분도 양이 적은 편은 아닐 것 같은데, 배부르게 먹으려면 3인분/2명이 맞는 것 같다.
2명이 오면 '뼈구이 3인분 + 양푼 주먹밥'이 고정 메뉴가 될 듯.
가격도, 양도, 맛도 꽤 만족스러웠어서 기회가 된다면 또 오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