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피어있는 참나리의 주아를 화분에 심어 올해 3월에 싹이 났고, 4월부터 예쁜 한 장의 잎을 펴고 열심히 광합성을 했다. 다만, 저 한 장의 잎이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주욱 갈 줄 알았는데 8월의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도 전에 잎이 시들어 버렸다.
발아 후 첫 해 수명이 짧은 건지, 실내에서 기르다 보니 좀 일찍 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혹시 잘 살아 있는 건지 궁금해서 화분을 들춰 보았다. 그랬더니 손가락 한 마디 크기(대략 2cm 정도)의 흰색 비늘줄기(塊莖, bulb)가 영롱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짧은 기간 동안 열심히 광합성한 결과물. 이 상태로 잠들어 내년 3월에나 다시 싹이 올라오겠구나. 꽃은 몇 년 차 피울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