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해 떨어지는 오후 7시쯤 천지연에 들어갔더니 폰카로 찍은 사진 상태가 영 좋지 않다.
무태장어(Anguilla marmorata, Giant mottled eel)라는 건 처음 들어봤는데, 영명으로 봐서는 얼룩덜룩한 큰 장어다. 사진을 찾아보면 정말 얼룩덜룩한 점박이가 온몸에 있다. 몸길이는 2m, 무게는 20kg 이상도 자란다고 하니 하니 정말 Giant mottled eel 이름 그대로.
이렇게 크게 자랄 수 있는 장어라면 눈으로도 보일까 싶어 천지연을 휘휘 둘러보았다. 물속에 사는 장어를 눈으로 보는 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녁이라 어둡기도 했고 빛이 수면에 반사되는 바람에 물속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관심이 있다면 편광필터를 챙겨가자.
이런 상황이라고 해도 물속을 가만히 살펴보면 길쭉하면서 꿈틀 거리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천지연에 사는 장어가 모두 무태장어는 아니어서 잡아보지 않는 이상 어떤 장어인지는 알 수 없는 것 같다(다살이생물자원연구소).
어쨌든, 물속에 돌아다니는 물고기도 신기하게 쳐다보는 상황인데 길쭉하게 생긴 것들이 꿈틀대는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신기하니 천지연을 방문하게 되면 꼭 한번 물속을 지긋이 쳐다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