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MF633Cdw 복합기를 구입했다. 양면인쇄, 자동급지, 스캔 등 기능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인쇄 품질이 영 시원찮다. 특히 세로 줄무늬와 함께 지저분하게 출력되는 우측 부분. 아무리 중고여도 미리 알았다면 사지 않았을 것 같다. 프린터 청소 관련 기능도 돌려 보았는데 별로 나아지는 건 없었다.
토너 카트리지 부분을 열어 확인해 보았는데, 재생 토너 카트리지였다.
재생 토너 카트리지 자체가 안 좋은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드럼에는 수명이 있다. 따라서 수차례 토너를 리필해 사용하게 되면 품질 저하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재활용해 사용한 제품을 받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복불복.
토너 카트리지를 꺼내 확인해 보니 주변에 토너가 새어 나와 있고, 드럼 상태 역시 영 좋지 않다. 사실 이런 상태의 드럼은 재생해서 팔면 안 될 것 같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품 토너 카트리지(045, 045H)를 36만원에 구입했다. (이럴 거였으면 그냥 새 프린터를 사는 게 나았으려나...)
혹시나 별 차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출력 결과는 깨끗했다. 나의 경우 지저분한 출력물의 원인은 재생 토너 카트리지였던 것. 정확히 말하면 과도하게 재생 사용된 토너 카트리지. 재생 토너 카트리지도 품질 관리를 잘하면 쓰레기도 줄이고 환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쉽지는 않은가 보다.
중고로 프린터를 사야 할 경우 판매자에게 인쇄물 샘플을 보여달라고 한 후 구입할 것을 추천해 본다. 혹은 사용 중인 토너 카트리지가 정품인지, 재생인지 확인한 후 에누리라도 해 보자. 그렇지 않고 구입하면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
어쨌든 출력 품질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비싸도 정품 토너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게 맞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