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 깔따구 한 마리 포획해 내보내기

슬슬 깔따구가 많이 날아다니는 계절이 되었나 보다. 현관문을 여닫을 때 같이 들어온 건지, 방충망 사이로 들어왔는지, 아니면 창문의 빗물 배수 물구멍을 통해 침입했는지 몰라도 집안에 깔따구 한 마리가 날아다닌다.

깔따구는 모기와 다르게 인기척을 잘 못 느껴서 쉽게 다가가서 잡을 수 있다. 포획을 해도 자신이 잡혀 있는지 아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순둥이...

깔따구는 입이 퇴화하여 짧아 모기처럼 길게 나와 있지 않고, 앉아 있을 때 뒷다리를 들고 있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더듬이는 모기보다 훨씬 풍성한 깃털 모양의 털복숭이라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물론 모기와 깔따구의 구분이 그렇다는 의미고, 깔따구 자체는 세계적으로 1~2만이 된다고 하니 무슨 깔따구인지 종 동정은 포기하도록 하자.

딱히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는 않고 수명도 짧아서 그냥 두면 며칠 안에 죽긴 하겠지만, 집안에 날벌레가 돌아다니다가 어딘가 모르는 곳에 들어가 죽는 건 아무래도 집안 환경에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애초에 짝짓기를 위해 성충으로 우화했을 텐데 짝을 만날 기회도 갖지 못하고 이대로 생을 마감하는 것도 왠지 안쓰럽다. 물론 수십 마리가 들어와서 집안에서 난리를 부렸으면 어쩔 수 없이 약이라도 뿌려 잡았겠지만, 한 마리만 보이길래 요거트 컵으로 포획해서 밖으로 내보내 주기로 했다.

midge
날아다니다가 벽에 앉은 깔따구

capture
요거트 컵으로 쉽게 포획

green color midge
초록빛을 띄고 뒷다리를 들고 있지 않으며 더듬이가 풍성해서 모기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

release
안녕, 잘 가

깔따구과(Chironomidae)에 속한 종들은 기본적으로 흡혈을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암수가 교미해 알을 낳지만 단위생식(parthenogenic)을 하는 종도 일부 있다고 한다. 성충은 식물의 꿀이나 꽃가루 정도를 먹는 정도. 유충이 발생하는 서식지는 대부분 수생・반수생 환경이며 빙하 지역, 강, 호수, 연못, 습지, 늪, 일시적 웅덩이, 저산소 호수 퇴적물, 나무 구멍 등 모든 종류의 담수 환경과 습한 육상 환경에 해당한다. 대부분은 유기물 조각을 먹지만, 식물체 조각부터 조류(algae), 균사, 포자 등을 섭취하기도 한다. 깔따구는 대부분의 수생태계에 풍부하게 서식하며, 1차 소비자로서 다양한 유기물 잔해를 모은다. 이렇게 모아진 에너지는 이후 다양한 수생 생물의 중요한 식량원이 됨으로써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불어 인간 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오염된 환경(낮은 용존 산소, 다양한 염분 환경 등)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오염 물질의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 생물로도 이용할 수 있다 (animaldiversity.org,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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