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하다가 깨 먹은 찻잔에 물 좀 넣고 아보카도 씨앗을 담가 두는 방식으로 발아시켜 보았다.
들어있는 물의 양이 많지 않고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물이 마르지 않게만 관리해 주었다. 물이 줄어들면 그냥 보충만 해 줘도 되지만, 잔에 담긴 아보카도 씨앗 위에서 물을 넘치게 부어주고 반쯤 덜어내주는 방법을 사용하면 물도 보충해 주고 깨끗한 물로 물갈이도 된다. 10초도 안 걸릴 정도로 간단하다.
다만 발아까지 걸리는 시간은 꽤 길었다. 3월 말에 이렇게 종자를 물에 담가 두기 시작했는데, 6월 말이 되어서야 씨앗이 쪼개지며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발아까지 거진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종자의 상태가 깨어나는 데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던 건지, 이러한 방법으로 발아를 시도하면 원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발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
일단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자라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그리하여 7월 초 부랴부랴 화분을 준비해 흙에 심어 주었다.
싹이 잘 올라와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