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촌설렁탕에서 특설렁탕을 먹어 보았으나 (김포 걸포북변)

grand open
그랜드 오픈, 한촌설렁탕

새로 오픈했다길래 (오픈발을 믿고) 가 본 한촌설렁탕. 주문한 음식은 특설렁탕(13,000원)이었고, 직원분이 밥은 국밥처럼 말아 나온다고 했다.

먹는 입맛과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니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다. 말하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를 늘어 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장 신경이 쓰였던 두 가지만 짚어 본다.

 

1. 설렁탕이 미지근하다.

뚝배기에 담아 먹는 음식은 뜨끈뜨끈하게 먹어야 제맛이다. 그런데 한촌설렁탕의 설렁탕은 미지근했다. 심지어 뚝배기를 손으로 잡아 보았는데도 전혀 뜨겁지 않다. 혹시 주방에서 실수가 있어서 내 음식만 그런가 싶었지만, 같이 간 일행의 설렁탕이 모두 미지근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미리 준비해 둔 설렁탕을 뚝배기에 담아 한 번 후루룩 끓여 나오거나, 음식이 식지 않도록 예열해 둔 뚝배기에 뜨거운 설렁탕이 담겨 나오는 게 정상일 것 같은데, 여기는 뚝배기를 그저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만 쓰나 보다. 설거지해 둔 차가운 뚝배기에 뜨거운 설렁탕을 담으면 딱 비슷할 듯.

 

2. 데워 나온 설렁탕은 곧 죽이 되었다.

미지근한 설렁탕을 먹는 건 좀 그래서 설렁탕에 손을 거의 대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을 조용히 불렀다. 음식이 차가우니 데워달라고 직원에게 요청했고 설렁탕이 부글부글 끓여져 다시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밥과 면이 퍼져서 죽이 됐다. 설렁탕은 원래 국물을 후룹후룹 먹어야 제맛인데, 국물을 찾기 힘들 정도로 죽이 되어 있었다. 내가 뭘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픈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음식점이라 최고의 상태로 최고의 맛을 서비스하고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는 않는다. 다만, 이러한 설렁탕이 한촌설렁탕이 추구하는 본연의 맛이라면 그냥 내 입맛과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본다.

한촌설렁탕 특설렁탕
미지근한 설렁탕(좌)과 죽이 된 설렁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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