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고구마를 구워 먹거나 쪄 먹는 일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다. 고구마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큰 박스로 한 가득은 제 때 다 먹기 쉽지 않다.
결국 여기저기서 꼬물꼬물 싹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중에서 끝 쪽으로 싹이 나서 자르기 편한 고구마 하나를 골라 두었다. 쪄 먹기 전에 이 부분만 살짝 잘라 남겨 두었다가 이 나간 찻잔을 꺼내어 물을 담고 볕 드는 한쪽 구석에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한 일주일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조금씩 잎이 커지고 있다. 물론 영양분이 잔뜩 담긴 부위는 내가 먹어버려서(미안) 스스로 열심히 광합성을 해서 자라야 하는데 겨울이라 해도 짧고 서늘하기까지 하다. 나름대로 악조건이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죽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준다면 기쁠 것 같다. (이후 5개월차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