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지형도를 DEM(Digital Elevation Model)으로 만들 때에 고민하게 되는 것이 격자 크기이다(해상도, 픽셀). 수치지도 축척에 따른 등고선의 단위는 아래와 같지만, 등고선은 고도(Z값)에 관련한 부분이라 XY값과 동일할 필요는 없다.
- 1:1,000 지형도 : 등고선이 1m 단위
- 1:5,000 지형도 : 등고선이 5m 단위
- 1:25,000 지형도 : 등고선이 10m 단위
- 1:50,000 지형도 : 등고선이 20m 단위
일단 격자가 크면 결과물이 러프해지는 건 당연지사지만, 격자가 너무 작아도 DEM을 만들기 위한 표고 데이터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이 역시 부정확한 결과물이 만들어지게 된다. 1:5000 지도에 적당한 격자 크기는 몇 미터일까 고민하고 찾아보다가 두 개의 자료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용은 이렇다.
수치표고모형(DEM) 구축을 위한 지형별 보간 방법 및 격자크기에 관한 연구(개방형GIS학회논문지, 2001)
1:5,000 수치지도를 이용해 DEM을 만들 때,
- 지형 변화의 차이가 큰 산악지와 구릉지의 경우 격자크기는 10m일 때 좋은 결과를 보임
- 지형 변화의 차이가 적은 도심지와 농경지의 경우 격자크기가 30m일 때 좋은 결과를 보임.
- 격자가 작을 경우 보간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
한국지형에 적합한 수치표고 구축방안 연구(건설교통부, 2001)1:5,000 수치지도를 이용해 DEM을 만들 때,
- 격자크기는 10m를 권장
- 5m 격자 크기와의 정확도 차이는 크지 않음
- 30m, 50m 격자 간격은 차이가 많이 남
- 단, 시가지 등 평지가 넓은 지역은 표고자료가 부족해 짐
결과적으로 1:5,000 수치지형도에서 (표고 차이가 많이 나는) 산림의 경우 10 x 10 m가 적당하고, (표고 차이가 적게 나는) 시가지의 경우 30 x 30 m가 적당하다는 것.
물론 이게 반드시 지켜져야 할 절대적 기준은 아니고 대상지의 지리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해 설정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작업하는 대상지에 적합한 격자 크기를 판단하기 위해서 일일이 여러가지 격자 크기로 작업을 해 비교해 보는 것도 일이고, 그냥 임의로 격자 크기를 설정해 버린다면 이 또한 근거 부족이 된다. 따라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위의 기준에 따르는 게 무난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