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정원, 독립서점 (김포시 북변동)

귀여운 간판
게으른 정원 입구

몇 달 전인가 이 근처를 지나다가 간판이 예뻐서 멈춰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빠르게 내려오는 어떤 분과 동선이 겹치며 마주치는 바람에 당황하여 급히 어색한 인사를 하고 지나간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한 번 가 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었는데, 사실 이 근처를 자주 올 일이 많지 않기도 했고 설사 지나간다고 해도 보통은 일정이 있는 상태로 가다 보니 마음처럼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10월 어느 날 근처를 지나다가 잊지 않고 들리게 되었다. 다만 완전히 생각을 잘못하고 있었던 게,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카페인 줄 알았다(북카페 정도). 커피라도 한 잔 할 생각이었지만 2층 가게에 들어가고 나서야 서점임을 깨달았다. 부끄럽기 그지없다.

확실히 처음 온 티가 났는지 사장님이 입구로 와서 물어보시곤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안내문이 있음). 시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는데 비치되어 있는 책을 본격적으로 읽을 셈이라면 구입하는 게 예의일테다. 음료는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외부에서 가져와 마셔도 된다.

게으른 정원은 사장님이 모아 놓은 다양한 책과 흔적들로 채워져 있는데, 그 자체로 전시실 같기도 하고 일기장 같기도 하며, 언제든지 놀러가 뒹굴었던 친한 친구의 방 같기도 하다.

마음 같아서는 시간 날 때마다 가서 책도 읽고 작업도 하고 몽상이나 망상도 하고 싶은데 아직 그럴 만큼 마음이 쉽게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도 그럴 게, 카페라면 뭐라도 사서 앉아 있게 되니 그나마 마음이 편한데 매일같이 책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

다만 그런 부담조차 내려놓고 많은 이들이 그저 책의 정원에서 쉬었다 가는, 주인도 손님도 게으른 공간을 그리고 있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fox 8
여우8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게으른 정원에서 구입한 두 권의 책
bookstore stamp
살아간다는 것은, 나만의 작은 정원을 가꾸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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